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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9. 16:17

배고픔 카테고리 없음2018. 4. 9. 16:17

배고픔이거나 그리움이거나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작은 우산을 쓰고 축 처진 낙엽을 밟으며 오후 다섯 시 반부터 골목에 불이 켜지는 일곱 시 오십분까지 이육사와 김지하의 정신세계를 걷고 싶다. 거기에 술 잘 먹는 친구하나 있어서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술이나 먹으라는 핀잔이 따르면 비록 귀찮으나 괜찮을 듯하다.

 

 

음력 칠월 바람이 문밖 댓닢을 흔드는 날이면 오래된 친구가 찾아와도 좋을 듯하다. 하여 옛날에 요절한 가수의 노래나 듣고 혹 친구가 낡은 책장에서 미우라 아야꼬의 소설책을 꺼내 읽으면 나는 골목입구의 구멍가게에서 소주를 사 오고 여주인공의 답답함을 이야기 하는 친구의 넉두리를 듣고 싶다.

 

 


 


...외롭다는 것은 배고픔이다. 허기진 배를 채울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 그 무언가가 나에게는 술일 수도 있고 책일 수도 있으며 친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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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단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