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나의 놀이터는 야트막한 뒷산이었다.
노송 가득한 언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릴적 나에게는 온 세상이었다.
온갖 추억이 골골 샅샅이 어려있는 동화속 공간이다.
아직도 시골에 가면 그 언덕 그골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 나는 산을 걷고 있다.
어릴적 놀이터는 아니지만 소나무가 있고 참나무가 있고 이른 봄 진달래가 피고 윤사월 뻐꾸기가 우는 곳
이 자그마한 솔숲을 걸으며 생각한다.
온 우주가 깃든 나의 뒷산을 걷는다.